
일본 아오모리 앞바다 규모 7.5 강진…해안 지역 비상 상황 전개
지난 8일 밤 11시 15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한 지진이 발생하며 일본 전역이 강하게 흔들렸다. 일본 기상청은 최초 발표한 7.2에서 규모를 7.5로 상향 조정하며 “해구형 대규모 지진”으로 규정했다. 진원지는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에서 동북부로 약 80km 떨어진 해상, 진원 깊이는 약 50km로 분석됐다.
아오모리 하치노헤에서는 진도 6강의 큰 흔들림이 측정돼 서 있기조차 어려운 수준의 충격이 이어졌다. 오이라세초, 하시카미초 등에서도 진도 6약이 기록됐고, 홋카이도 하코다테는 진도 5강의 진동을 느꼈다. 건물 유리창 파손, 외벽 탈락, 상수도관 파열 등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으며, 도호쿠 신칸센과 일부 열차는 점검을 위해 운행이 중단됐다.
해안 곳곳에서 70cm급 쓰나미 관측…NHK “지금 당장 도망치라”
지진 직후 일본 기상청은 아오모리·이와테·홋카이도 등 태평양 연안에 즉각적인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예상 높이는 최대 3m로 발표됐으며, NHK는 속보 화면에 ‘쓰나미, 도망해’라는 문구를 띄우며 시청자들의 즉각 대피를 촉구했다.
자정 무렵 실제로 관측된 쓰나미는 아오모리 무쓰오가와라항 40cm, 이와테 구지항 50cm, 홋카이도 우라카와 50cm 등이었다.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기상청은 “쓰나미는 제2파, 제3파가 더 높게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일부 저지대 주민들은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고, 항만 운영 일부도 일시 중단됐다.
일본 정부, 사상 첫 ‘후발 지진 주의정보’ 발령…1주일간 대지진 대비
이번 강진 이후 일본 정부는 2022년 도입된 ‘후발 지진 주의정보’를 최초로 발령했다. 이 제도는 산리쿠·홋카이도 해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 발생 시, 향후 1주일 동안 규모 8.0 이상 대지진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경보로, 동일본대지진 이후 도입된 가장 강력한 대비 체계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모멘트 규모(Mw)가 7.4로 기준(Mw 7.0)을 초과해 발령 요건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대상 지역은 홋카이도부터 지바현까지 태평양 연안 182개 시정촌이며, 주민들에게는 ▲가구 고정 ▲비상식량 준비 ▲대피 경로 점검 ▲쓰나미 위험 지역에서는 ‘언제든 뛰어나갈 수 있는 복장’ 등을 권고했다.
다만 교통, 교육, 경제활동 등은 평상시처럼 유지된다. 내각부는 “과도한 혼란은 불필요하지만, 대비는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리쿠 해역, 초대형 지진 위험 지역…규모 9.0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위치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산리쿠 해역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동일본대지진도 규모 7.3의 전진 이후 이틀 만에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상황이 반드시 재현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지진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은 대형 단층 파열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한다.
국제 통계에서도 규모 7.0급 지진 후 일주일 내 규모 8.0 이상의 후발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약 1%, 규모 9.0은 그보다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일본 생활자들 사이에서는 비상 물품 구매가 급증했고 지자체들은 노약자 지원 체계를 정비하며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원전 이상은 없어…일본 정부 “침착하되 대비 철저히”
현재까지 도마리·히가시도오리·오나가와 원전 등 주요 원전에서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아오모리시에서는 2건의 화재가 보고됐고 일부 도로나 상수도 인프라가 파손돼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본 생활은 정상 유지하되, 지진 대피 준비는 최상 수준으로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는 오는 16일까지 발효되며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여진이 수십 차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며칠간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